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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트쉐어 컨퍼런스 후기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 잘 지내시죠? 오늘 전해드릴 이야기는 '말하기에 필요한 마음과 도구'입니다. 여러분들 중에 강의를 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저는 강의를 해본 적은 없지만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본 적이 있어요. 그때 주제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왜 때문이냐! 당시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한다는 두려움을 너무 크게 느낀 나머지 내가 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내 입이 뭔가를 뱉어내고 있다는 기분으로 발표를 끝마친... 쓰라린 장면 때문에 한동안 밤마다 이불을 찼거든요.
이고잉이 말하는
강의를 통해 주고 받은 가치
강의는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꺼낸다는 것.
강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신기하게도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꺼내놓기 전까지는 자기가 알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기 힘들다.
사람의 기억은 컴퓨터와 연결성이 있다. 컴퓨터에는 정보를 저장하는 두 가지 장치가 있다. 스토리지와 메모리다. 두 가지 장치가 있는 이유는 이 스토리지에 해당하는 장치들은 전기가 없어도 유지가 된다. 그런데 메모리에 해당하는 RAM 이란 장치는 전기가 없으면 휘발된다. 무의식 너머에 있는 기억이 스토리지고 자극이 오면 반응하는 게 메모리다. 사람의 사고 체계도 이와 같다. 외부 자극 필요하다. 강의는 그래서 효율적이다.
여러 지식 중 특정한 큰 덩어리 지식을
의식으로 끌어올 수 있다
18시간짜리 강의를 하면 그만큼의 정보들을 기억에서 꺼내서 일 거로 열거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처럼 강의를 하다 보면 단편적인 지식들이 시간의 순서에 따라 배치가 되는데 지식이 섞이다 보면 새로운 발상이 튀어나온다. 외부의 특별한 자극 없이도 새로운 것을 깨닫고 알게 되는 것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강의를 한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한다는 측면보다도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꺼내보면서 익숙하게 생각했던 것 속에서 낯설게 알게 되는 것들을 얻는 시간이다.
해보는 것과 설명하는 것
현재 2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①강의(설명하는 것) ②프로그래밍(해보는 것)을 통해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 두 가지가 지식에 기여하는 바가 다르다. 설명하는 것과 해보는 것 사이의 교집합이야말로 지식을 완전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두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해보는 것은 진실의 문제, 설명하는 것은 인식의 문제이다. 해보는 것은 프로그램이 진실에 부합하도록 만들지 않으면 동작하지 않는다. 설명하는 것은 인식의 문제. 진실과는 무관하더라도 서사구조가 완결성을 가지고 있고 논리적이어야 의미가 있는 것. 생각이나 지식들을 2가지 방식을 통해서 공고하게 하는 경험들을 하고 있다.
강의의 방해물
①안 좋은 기회의 트라우마: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짧은 발언시간에 긴장되고 망치는 경험들이 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을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다 알아야 한다는 불안감: 질문이 들어왔을 때 모르면 머리가 하얗게 변할 것 같아서 오프라인 강의를 시작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모른다고 말하는 것도 괜찮다는 것,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면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
③완벽주의: 강의를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편집을 적절히 이용하며 적은 에너지로 강의를 찍는 것도 중요하다.
강의를 하면서 알게 된
수련 주제
작은교육:
‘강의를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생각할까?’에 대한 물음을 가지게 됐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해왔던 강의들의 목표가 높았다. 예를 들면 애플리케이션 만들기와 같이, 그래서 요즘 추구하는 작은교육은 웹이라는 기술을 어떻게 작게 쪼갤 것인지, 쪼개진 것들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너무 익숙해서 중요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낯설게 바라보지 못하면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 강의할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데로 외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데로:
질문을 잘하는 것은 프로그래밍을 잘하기만큼 어렵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도록 툴을 이용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성적인 사람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다.
알면 지식, 모르면 마법:
예전에는 개념을 설명할 때 원리적인 측면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인류가 원리를 모두 알고 복잡한 일들을 모두 처리해왔나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원리라고 하는 것을 자체로 목표로 삼기보다는 어떤 부분을 마법으로 처리하고, 어떤 부분은 원리를 드러내하는 부분들인지에 대한 취사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말하기에 필요한
도구
스크린캐스트(screencast)
화면을 캡처하는 프로그램을 ‘스크린캐스트’이라 한다. 스크린캐스트란 분야에서 윈도우에서 마스터링 프로그램은 ‘캔타시아’툴이 있고, 맥에서는 ‘스크린플로우’라는 툴이 좋다. 화면을 레코딩하는 프로그램이 화면을 캠으로 찍는 것보다 좋은 이유는 훨씬 고해상도의 고화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용량이 훨씬 작다. 아이폰으로 촬영을 하면 10분만 촬영해도 몇 기가가 나오는데 이것은 훨씬 더 작은 용량으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 ‘캔트아시아’나 ‘스크린플로우’와 같은 프로그램은 크게 2가지 기능이 있다. 하나는 화면을 캡처하는 기능 또 하나는 캡처에서 레코딩 된 영상을 수집하는 것이다. 가격은 ‘캔트아시아’는 30만원, ‘스크린플로우’는 10만원 정도 한다. 처음부터 이런 툴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툴들을 사용해보고 익숙해지고 이용할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툴을 구매하여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평소에 말할 때의 습관이나 행위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하면서 강의하는 것이 좋다. 그런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를 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도구를 강의에 도입하는 도구로 사용해보려고 시도한다. 아래는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 Frequency of(빈도수): → 크롬 확장자 도구
- screencast(맥용)/ camtasia(윈도우용)
- 마이크: AT2020
- Sketchbook
- 드로잉: WACOM (품명CTH-480)
- 이미지: 픽토그램 thenounproject.com
: 퀄리티 좋은 이미지 UNSPLASH.COM
:사물을 찾기 좋다 IMAGE.GOOGLE.COM
: flickr.com
- Q&A: sli.do
마무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
무엇을 하기 위해선 훈련도 중요하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겐 온라인 강의가 그런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강의를 먼저 하지 않았다면 과연 오프라인 강의를 시작하거나 더 나아가 관객을 모을 수 있었을까? 강의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은 우선 온라인 강의로 시작해본다면 좋겠다.
이상 이고잉의 '말하기에 필요한 마음과 도구' 수업을 들어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저는 '아 이 사람이 지금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잘하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는구나'를 알았습니다. 말하기에 필요한 방해물 부분에서 특히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방해요소를 스스로 인지하고 있고 그에 따른 수련 과제를 만들어서 실천해본다는 건 생각보다 더 많은 성실성을 필요로 하니깐요.
강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강의를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이고잉은, 강의를 잘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네요. :) 좋은 강의 잘 들었습니다. 저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이불을 차게 만들었던 그 트라우마에 벗어날 수 있도록 애써봐야겠어요.
그럼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미트쉐어란?
미트쉐어는 서울 시민들의 다양한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2017년 개설될 프로젝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