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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원 대학생 빚 탕감한 ‘월가를 점령하라’

경제돌봄 2014. 12. 8. 01:06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 2011년 대형은행의 탐욕을 비판하며 미국 금융 중심지 뉴욕 월스트리트에 등장한 시위운동 ‘월가를 점령하라’가 4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학생 빚을 탕감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학생 2700명이 빚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17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 3주년을 맞은 이날 380만달러(약 39억3300만원)에 이르는 대학생들의 채무를 청산했다고 밝혔다.

‘월가를 점령하라’는 과도한 빚에 허덕이는 시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2012년 기부금으로 운용되는 펀드 ‘롤링 주빌리 펀드’를 세우고 대신 빚을 청산해오고 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시민의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입해 이를 소각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의료ㆍ주거 빚 청산에 집중해온 ‘월가를 점령하라’는 올 1월부터는 학생들의 부실채권을 매입해왔다. 총 380만달러의 채무를 매입하는데 10만7000달러밖에 쓰지 않았다고 단체는 밝혔다.

[자료=롤링주빌리]


빚 부담에서 해방된 행운의 주인공은 코린시안 칼리지가 운영하는 ‘에베레스트 칼리지’ 대학생 2700명이다. 이들은 대다수의 미국 대학생들처럼 연방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하고 민간 기관에서 학자금을 빌렸다.

‘월가를 점령하라’는 이 학생들을 선택한 이유가 코린시안 칼리지가 미국 최대 영리 교육기관 중 하나이며, 최근 재정적으로 곤경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린시안 칼리지는 잇딴 연방당국의 조사 끝에 최근 투자자들에게 107개 캠퍼스를 매각하거나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속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 7만4000명이 하루 아침에 학교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단체는 에베레스트 칼리지를 ‘약탈적’ 교육기관이라고 규정하고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학자금 대출을 늘리는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을 무거운 짐에서 해방시킬 때가 됐다”면서 학자금 빚 탕감 운동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