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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섭조장 인터뷰] 매일경제, 한영섭 소장, "청년들의 돈 문제,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금융리터러시 2018. 1. 1. 13:42

"청년들의 돈 문제,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7세때 부친잃고 가세 기울자 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
금융교육에 소외된 청년들 파산·회생 상담하며 지원…"사람중심 금융교육 필요"

  • 박윤예 기자
  • 입력 : 2017.12.31 17:47:41   수정 : 2017.12.31 17:48:07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한영섭 센터장




"7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돈이라는 게 개인 문제라기보다 사회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들의 현명한 경제 생활을 돕기 위해 설립된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청지트)의 한영섭 센터장은 돈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어릴 때부터 돈에 자유롭지 못했던 데다 청지트에서 청년들을 상대로 금융 상담을 하면서 돈에 얽힌 무수한 사연을 접했기 때문이다.

청지트는 청년연대은행 '토닥'의 부설로 2013년에 시작했다. 청년연대은행은 청년들이 스스로 돈을 모아 급전이 필요한 청년에게 대출해주는 관계금융이다. 한 센터장은 "저도 청년연대은행을 설립한 멤버 중 한 명이지만 대출보다 금융 교육·상담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돼 청지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돈을 잘 다룰 수 있고 돈에 당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매일경제신문이 한 센터장을 서울 동작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만났다. 이곳에서는 동작구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경제 기업의 창업과 발전을 지원해주고 있다. 청지트는 서울시·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예비 사회적 기업이자 금융위원회로부터 설립을 인가받은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2016년 청년 2000여 명이 청지트에서 교육과 상담을 받았고, 2017년엔 2배인 4000여 명이 청지트를 찾았다.

한 센터장은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7세 때 아버지가 간경화로 돌아가시자 콩나물 공장을 하던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어머니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김치를 팔았지만 기초생활수급권자를 면치 못했다. 한 센터장은 "가난 때문에 딱히 위축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누나와 형이 모두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다 보니 저도 당연히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는 걸로 알았다"고 회상했다.

부산에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한 한 센터장은 배관과 판금, 용접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 센터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당시 18세에 현대자동차 하도급업체의 재하도급업체에 취직했다. 그는 "그때 제 사수가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였다"면서 "실습생인 저보다 급여가 적은 것을 보면서 사회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부에 대한 갈증이 컸던 그는 야간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하지만 대기업에 들어가도 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은 계속됐다. 그는 "2004~2006년 재테크 열풍이 불었을 때 아침 회의를 하면 절반은 재테크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돈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2008년 삼성전자를 나왔다. 시민정치운동을 하다가 2012년 서민들을 위해 금융상담을 하는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 입사했다. 한 센터장은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는 40·50대 사람들만 주로 오더라"며 청년들을 위한 청년연대은행을 세워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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