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무력감에 지지 마세요.”
한영섭(사진)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장은 학자금과 생활비 등 각종 부채로 짓눌린 청년들의 고립을 가장 걱정했다.
한 센터장은 23일 서울 동작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자리 잡은 센터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청년들을 조사한 결과 친구관계가 단절되고 고립감이 커지는 경향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구들을 만나면 돈을 써야 할 것 같아 안 만나거나 피하기도 하고, 노동강도가 강해 친구를 못 만나기도 한다”며 “점점 ‘관계’에는 돈을 쓰지 않고 식음료에 대부분을 쓰면서 엥겔계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삶의 질이 떨어지는 생활을 1, 2년 지속하면 자존감을 세우기 어려워진다”며 “상당수 청년들이 이런 상태에 놓여 있는데, 빚문제에 부딪히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같이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 집단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가 센터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센터는 빚 문제에 부딪힌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돈을 잘 관리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을 통해 빚 문제로 고민 중인 청년도 적극 돕고자 한다. 빚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의 ‘든든한 친구’가 되기 위해 가칭 ‘빚쟁이 유니온’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한 센터장은 “특히 청년들이 금융에 대한 정보나 학습면에서도 소외돼 있다”며 “청년이 함께 모여 이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핀테크 기술로 각광을 받는다고 홍보되는 온라인 피투피대출 등이 청년에 친숙한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매체를 이용하면서 주 타깃을 청년으로 삼고 있다”며 “제1금융권으로 가도 되는 청년이 피투피대출로 중금리시장에 유인된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