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학습

당신이 옳다, 정혜신

경제돌봄 2018. 11. 3. 23:59

당신이 옳다, 정혜신




목차

읽는 이에게: 내 아내의 모든 것

프롤로그: 소박한 집밥 같은 치유, 적정심리학


1장 왜 우리는 아픈가

1.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2.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폭력적 시선

3. ‘당신이 옳다’는 확인이 부족할 때

4. 만성적 ‘나’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

‘나는 왜 이러고 있나, 매번.’

대기의 사람들에겐 이런 식의 자기 분열적 사고가 습관이다.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어’라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조차 실제로는 그렇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너는 옳다’는 존재에 대한 수용을 건너뛴

객관적인 조언이나 도움은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는 일처럼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2장 심리적 CPR_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

1. 사람을 그림자 취급하는 사회적 공기

2. 공감의 외주화, 남에게 맡겨버린 내 마음

3. 우울은 삶의 보편적 바탕색

4. ‘나’가 희미해질수록 존재 증명을 위해 몸부림친다

5. 사라져가는 ‘나’를 소생시키는 심리적 CPR

‘자기’를 드러내면,

그러니까 내 감정, 내 말, 내 생각을 드러내면

바로 싹이 잘리거나

내내 그림자 취급만 당하고 사는 삶은

배터리가 3퍼센트쯤 남은

방전 직전의 휴대전화와 비슷하다.

심리적 CPR은 ‘나’처럼 보이지만

‘나’가 아닌 많은 것들을 젖히고

‘나’라는 존재 바로 그 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 위치한 곳은

내 감정, 내 느낌이므로

‘나’의 안녕에 대한 판단은 거기에 준해서 할 때 정확하다.

심리적 CPR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닌지도

감정에 따라야 마땅하다.



3장 공감_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

1. 사람을 살리는 결정적인 힘

2.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

3. 공감의 과녁 1 세상사에서 그 자신으로 초점을 맞추고

4. 공감의 과녁 2 칭찬이나 좋은 말 대잔치와는 다르다

5. 공감의 과녁 3 감정에 집중하기

6. 공감의 과녁 4 억누른 상처를 치유하는 메스이자 연고

7. 공감의 과녁 5 마음은 언제나 옳다

8. 공감의 과녁 6 감정이 옳다고 행동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사람의 내면을 한 조각, 한 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의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다달하는 깊은 이해의 단계가 공감이다.

상황을, 그 사람을 더 자세히 알면 알수록

상대를 더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할수록 공감은 깊어진다.

그래서 공감은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내 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으며 얻게 되는 무엇이다.

문이 ‘존재 자체’라면 문고리는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이다.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에 정확하게 눈을 포개고 공강할 때

사람의 속마음은 결정적으로 열린다.

공감은 그 문고리를 돌리는 힘이다.



4장 경계 세우기_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1. 우리는 모두 개별적 존재

2. 자기 보호가 먼저다

3. 헌신과 기대로 경계를 넘지 마라

4. 갑을 관계에서도 을인 ‘나’를 드러낼 수 있나

국가의 국경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제가 존재한다.

국경 수비대가 하는 일은 사람 사이의 경계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경제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지키는 일이 어렵다.

그 경계를 인지할 수 있어야만 나도 지키고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을 수 있다.

경계란 개념은 이상향이 아니라

구체적이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너와 나를 갑과 을로 나눌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는 모든 사람은 갑 대 갑이다.

갑과 을 같은 사회적 관계로

너와 나의 관계 전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 인지할 수 있어도

갑을 관계를 갑갑의 관계로 바꿀 수 있다.



5장 공감의 허들 넘기_ 진정한 치유를 가로막는 방해물

1. ‘다정한 전사’가 되어

2. 좋은 감정 vs 나쁜 감정

3. 충족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욕구

4. 내 안에 남아 있는 콤플렉스

5. 개별성을 지우는 집단 사고

6. 유형과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습관

누구나 한결같이 공감받고 공감하며 살길 원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살기 힘든 건

공감가지 가는 길목에서 여러 허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 허들을 잘 넘어야 마침내 공감에 도달할 수 있다.

그토록 원하는 공감받고 공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허들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허들이 감정에 대한 통념이다.

역할에 충실한 관계란

‘모름지기 주부란, 아내란, 엄마란, 며느리란 이러이러해야 한다.

모름지기 가장이란, 아빠란, 아들이란, 사위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집단 사고에 충실한 삶이다.

역할 놀이 중인 삶이다.

이런 삶, 이런 관계 속에서

상대가 누군지, 나는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내 심리적 S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삶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면서 한 번도 그의 속살을 본 적이 없는 삶이다.



6장 공감 실전_ 어떻게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1. 진심으로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

2. 상대방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3. ‘나’에 대한 공감이 타인 공감보다 먼저

4. 상처받은 아이에게 온 체중을 실어 사과하기

5. 아무리 자녀라도 충조평판하지 않기

6. 거짓 공감도 공감인가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듣고,

더 많이 묻고 더 많이 듣다 보면

사람도 상황도 스스로 전모를 드러낸다.

그랬구나. 그런데 그건 어떤 마음에서 그런 건데

네 마음은 어땠는데

핑퐁게임 하듯 주고받는 동안

둘의 마음이 서서히 주파수가 맞아간다.

소리가 정확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공감 혹은 공명이다.

안전하다는 느낌만 있으면

상처받은 사람의 어떤 애기보다도

그 애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기 애기를 잘 들어줄 것 같은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낯선 상황이나 낯선 사람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그 말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어서다.


에필로그: 삶의 한복판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



출판사 서평

‘다정한 전사’ 정혜신이 전하는 심리적 CPR 행동 지침서 

마음을 포개는 그 ‘한 사람’이 당신을 살린다 
일상에서 사회적 트라우마 현장까지 
30여 년간 길어 올린 치유 경험과 내공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던 거예요?” 
공감과 경계의 기술로 짓는 소박하지만 든든한‘집밥’같은 심리학! 
만성적인‘나’기근과 관계의 갈등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책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려 발버둥치고, 갑질 하는 조직에서 억지 미소로 참아내고, 성공과 효율을 좇는 사회의 기준에 허덕이고, 관계의 고단함 속에 내 마음은 뒷전이 될 때… 우리는 존재 자체로 존중받지 못한 채 각자의 개별성은 무시된다. 이처럼 날로 팍팍해지는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 3명 중 1명은 우울증상을 겪고 있고, 자살률은 몇 년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금 우리, 괜찮은 것일까? 
이에 사회적 재난 현장부터 일상의 순간까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해온 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우리에게 ‘심리적 CPR(심폐소생술)’이 절실하다고 진단한다. 최근 15년 간 진료실을 벗어나 보통 사람들은 물론 트라우마 피해자부터 CEO까지 다양한 이들의 속마음을 만나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무너지고 상처받고 있음을 확인한 결과이다. 
이러한 응급 상황에 저자는 신간『당신이 옳다』를 통해 누구라도 심리적 CPR의 행동지침을 배울 수 있게 안내하고자 한다. ‘나를 구하고 너를 살릴 수 있는’ 실전 방법을 세밀히 담은 이 책은,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거리의 치유자로 현장에서 쌓아 올린 그의 경험과 내공, 정성이 집대성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공감, 나와 당신을 살리는 심리적 CPR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적정심리학’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강력한 치유 원리와 구조를 제시한다. 이는 간단하지만 본질을 건드려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정기술처럼, 사람의 마음과 존재의 본질을 움직여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회복시키는 심리학을 뜻한다. 복잡한 이론과 전문가의 진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나와 남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치유법, 집밥 같은 치유법이다. 그 핵심은 바로 ‘공감’이며, 스스로는 물론 한 사람의 고통에 마음을 포개려는 섬세한 시선과 지지에 바탕을 둔다. 
공감은 다름 아닌 치유자 정혜신이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이다. 십수 년 동안 ‘거리의 치유자’로서 국가폭력 피해자를 비롯,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오며, 저자는 공감이야말로 어떤 치료제나 전문가의 고스펙 자격증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되살리는 힘을 발휘함을 확인했다. 
외형적 조건이나 삶의 내력이 아닌 사람의 존재 자체에 초집중하고, ‘내 감정’을 묻는 질문과 지지를 통해 존재의 핵심을 정확하게 자극하는 심리적 CPR은 공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감을 통해 자신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누구라도 짓눌려 있던 ‘내’가 되살아나고 자신의 상황과 문제를 스스로 조망할 수 있는 힘과 호흡을 회복할 수 있다. 그래야 전문가에게 내 마음을 외주 주지 않고도 응급 상황에서 벗어나고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을 살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공감 행동지침서’를 표방하는 이 책은 1장에서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사회적 시선과 환경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아픈 이유를 들여다본다. 2장에서는 우울증 등 진단이 남발되고 일상이 외주화 되는 현실을 직시하며 심리적 CPR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장에서는 ‘공감’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공감의 방법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사람은 모두가 개별적 존재임을 환기시키고, 공감의 정확성을 높이는 경계 짓기를 제안한다. 5장에서는 사랑에 대한 욕구, 콤플렉스, 집단 사고 등 진정한 치유를 방해하는 공감의 허들을 짚어준다. 6장에서는 존재를 살리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유념해야 할 실전 치유 팁을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배워야 할 공감과 경계의 기술 
사랑받고 인정받길 원하는 마음은 사람의 ‘본능’이기에,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더라도 자기 존재에 대한 제대로 된 공감과 집중을 받지 못하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방전되고 아플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는 진정으로 공감받고 공감할 수 있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그 ‘한 사람’이 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공감의 과녁, 경계 짓기, 공감의 허들 넘기로 설명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에게 무조건 긍정하는 것, 금세 감정이 동화되도록 타고나는 것, 상대를 위한답시고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는 것이 공감이라는 착각과 통념을 깨며, 정확하게 도움 되는 공감이 향해야 할 6가지 과녁을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공감의 과정에서 대상의 마음에 앞서 자신의 상처를 만나면 자기 보호가 우선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또한 자신과 자신이 아닌 것 사이의 건강한 경계를 세우고, 공감을 방해하는 허들을 용감하게 넘어설 때, 나와 너가 모두 공감받는 홀가분한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결국 진정한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것이며,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누구나 한 권쯤 가지고 있어야 할 상비 치유서 
이 책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과 치유 내공을 밀도 높게 담고 있다. 이론과 통계, 정형화된 사례에 의존하는 기존의 심리학 책과 달리, 풍부한 현장 경험과 육성을 통한 사례로 뒷받침한다. 또한 단호하면서도 깊숙이 마음을 움직이는 저자 특유의 언어는 읽는 과정 자체를 진한 공감의 순간으로 만든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상처 입을 때, 이 책은 당신 마음에 눈 맞추고 ‘당신이 옳다’고 세심하고 과감한 지지를 전해줄 것이다. 또한 주변 사람과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집밥’ 같은 힘을 실어주고, 우리 사회에 공감의 중요성과 방향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줄 것이다.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의 과녁 
공감의 과녁 1_ 세상사에서 그 자신으로 초점을 맞추고 
공감의 과녁 2_ 칭찬이나 좋은 말 대잔치와는 다르다 
공감의 과녁 3_ 감정에 집중하기 
공감의 과녁 4_ 억누른 상처를 치유하는 메스이자 연고 
공감의 과녁 5_ 마음은 언제나 옳다 
공감의 과녁 6_ 감정이 옳다고 행동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책속으로 추가] 
그러나 내 배우자나 가족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로부터 받고 싶은 나의 개별적 욕구와 욕망이 있다. 그 욕구만큼이나 좌절과 결핍이 쌓인다. 
내가 받을 것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더 빼앗기고 휘둘리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한 마음이다. 그런데 줄 것은 주지 않으면서 계속 요구만 하고 있다는 생각, 이게 사람들이 자기 가족이나 연인처럼 관계가 밀접한 상대에게 갖는 공통적인 감정이다. 나만 가족이나 연인에게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이나 연인도 나에게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 
서로에게 받을 것이 있다고 믿는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깊이 수용하고 공감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가족이나 연인이 가장 원망스럽고 미운 존재가 되는 이유다. 
― [5-3 충족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욕구] 중에서 

누군가를 공감하기위해 누가 재가 돼버리는 것은 공감이 아니라 감정 노동이다. 공감을 잘못 이해하면 그렇게 탈진만 한다. 공감은 한 사람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공감은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는전제에서 시작되는 감정적 교류다. 공감은 둘 다 자유로워지고 홀가분해지는 황금분할 지점을 찾는 과정이다. 누구도 희생하지 않아야 제대로 된 공감이다. 
잘 모를 때는 아는 척 끄덕끄덕하지 말고 더 물어야 한다. 이해되지 않는 걸 수용하고 공감하려 애쓰는 건 공감에 대한 강박이지 공감이 아니다. 에너지 소모만 엄청나다. 그렇게 계속 버티기는 어렵다.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무슨 수로 공감하나. 
공감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잘 습득하게 되면 적절한 질문을 던질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공감에 대한 관념적이고 이론적 공부가 일상에 적용되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적절한 질문을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 궁금하려면 내가 내린 진단과 판단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의 틈이 있어야 한다. 
― [6-1 진심으로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