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날이다.
명절이면 조카들이 있는 나도 세뱃돈을 준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등등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데, 조카들이 세뱃돈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사실 나는 내가 준 세뱃돈이 이 친구들이 어떻게 쓰던 전혀 관심없다.
그래서 이 세뱃돈을 어떻게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
그런데 어떤 기자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설날인데 아이들 세뱃돈 관리법을 알려주세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비로소 생각을 했다.
아무튼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우선 이 세뱃돈의 성격을 이해하자.
왜 세뱃돈을 줄까?
세뱃돈은 설날 차례를 마친 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세배를 올리면, 세배를 받는 사람이 세뱃값을 주는 돈을 세뱃돈이라고 시사상식사전에서 말하고 있다.
세뱃돈의 유래는 썰이 있지만 조선시대에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음식을 주었는데, 현대에 들어 화폐로 바뀌었다.
뭐 일단 과거는 과거이고 나는 왜 세뱃돈을 주나
나의 경우는 평소 만나지 못하다가 명절에 만나 반갑다는 표식이다. 평소 왕래가 많지 않았고 삼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그 돈은 아이만을 위한 다기 보다 친인척의 관계 때문에 세뱃돈을 빙자해서 돈을 준다.
내가 어릴 때도 명절 세뱃돈이 좋아. 명절이 기다려 지곤했다. 엄마에게 일부 드리기는 했지만 학년이 올라 갈 수록 받은 돈을 쎴던 기억이 있다.
자, 이 받은 세뱃돈 어떻게 해야 좋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세뱃돈을 받은 당사자가 결정할 문제다.
뭐 조금이라도 저축하거나 주식을 통해서 자산을 불리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 그냥 다쓰라. 평소에 사고 싶었는데 사지 못했던 것, 먹고 싶었는데 못 먹은 거 다 쓰라.
이 돈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꽁돈은 꽁돈답게 써라. (사실 꽁돈이 아니다. 가족관계 노력의 댓가?)
뭐 가지고 싶은 것이 없고, 뭐 사고 싶은 욕구가 없다면, 그때 저축을 하던 주식을 하던 마음대로 하시라.
아무튼, 그 돈은 세뱃돈을 받은 당자사에게 맞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돈을 관리한 능력이 부족한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가 잠시 보관하고 있는 개념으로 금융상품에 가입을 해 놓을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 돈의 주인은 돈을 받은 당자사에게 있다는 것과 이것을 처분할 권리도 당사자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한다.
부모입장에서 이 돈이 아이들이 막 쓸까봐 모아둔다고 하지만,
돈은 무조건 저축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돈을 잘 쓰는 연습을 해야 돈도 잘 모르고 더 잘 쓸수 있다.
어릴 때 적은 돈으로 구매실패 등을 경험하는 것이 더 좋다.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간섭하지 말고 그냥 스스로 고민해서 돈을 쓰게 만들고 그 결과도 책임지게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축을 강요(?)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더 자녀에게 도움 되는 소비습관을 만들고자 한다면 몇가지 질문을 하자.
어디에 쓰고 싶은지
왜 사고 싶은지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우선 물어보자
다만, 이 과정에서 따지듯이 혹은 소비항목을 선별하기 위해 묻지 말라.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으로 하시라.
그리고 세뱃돈의 성격을 아이들에게 잘 인지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종의 선물, 호혜관계를 유지시켜주는 매체라는 것을 전달해야한다.
돈을 받은 당자사(아이)를 위한 것과 그 부모의 관계 유지를 위한 것이 함께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호혜적 관계를 이해시키는 것이 돈을 어디에 저축하고 어디에 쓰지 않고 선별하는 일 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특별한 가족관계를 원한다면 세뱃돈 보다 다른 것을 선물하는 것이 더 좋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평상시 선물을 받을 당자사가 무엇을 좋아알지 어떤 것이 더 의미가 있을지 관찰을 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으로 때우는 것이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현물 보다 현찰을 더 좋겠지만, 그러나 주는 것을 더 의미있게 만들려면 받는 사람의 욕구와 주는 사람의 욕망이 결합되는 선물이 가장 이상적이다.
뭐 지금의 현실속에서는 동화책에서 나올만한 이야기지만,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선물을 준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세뱃돈에서 선물로 옆길로 빠졌는데.
자, 오늘의 주제 세뱃돈 관리...궁금해 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믿고 받기시라. 설령 다 쓴다고해서 뭐라하지 말라, 그 돈은 돈 받은 아이들꺼 맞다. 너무 어린 자녀라면 그냥 잘 보관하시라. 그것으로 재테크 해봐야 보통 사람들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냥 좀 마음편히 살자. 그거 안한다고 우리 인생 망하지 않고, 그거 해서 부자되었다고 하는 사람 못 보았다.
아이들 재테크 공부할 시간에 그냥 문화생활하고 부족한 잠자고, 운동부터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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