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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대출의 질(質) 악화일로] 서민대출 '카드론' 급증...연체 부실 우려 도사린다

경제돌봄 2017. 2. 13. 01:00
[대출의 질(質) 악화일로] 서민대출 '카드론' 급증...연체 부실 우려 도사린다
카드론 이용금액 26조1351억원...수익 경쟁에 올해도 대출 '완화'
연체율 전년 대비 10% 상승...'저신용자' 금리 인상에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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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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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athena3507@dailian.co.kr) 
▲ 최근 국내 경기침체와 은행권 대출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카드론을 찾는 서민들이 증가하면서 카드론의 고금리와 높은 연체이자의 압박이 국내 경기 하락세와 맞물려 우리 경제의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최근 국내 경기침체와 은행권 대출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카드론을 찾는 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에 비해 적극적이고 완화된 카드업권 내 대출태도에도 불구하고 10~20%대에 이르는 중·고금리와 높은 연체이자의 압박이 앞으로 국내 경기 하락세와 맞물리며 우리 경제의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금액(누적)은 26조1351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2014년보다 30% 가량 급증한 수치로 금액으로는 6조28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카드론 증가세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카드업권 내 경쟁 심화와 감독당국의 대출금리 산정, 운영체계 합리화 추진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카드사들이 이같은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최악의 경제성장률과 함께 자금사정 악화 등 이유로 취약가계의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리금 부담 상황 등으로 인한 신용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데 있다. 

실제로 카드론을 필두로 한 가계부채 증가 움직임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신용정보원이 발표한 '금융소비자 신용거래 현황과 연체 및 변제 특성' 연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5만원 이상 연체금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한 카드론 연체건수는 38만6000건으로 나타나며 감소세를 보이던 전년도와는 10%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 카드사 연체전이율 및 1개월 이상 실질전이율 ⓒ한국신용정보원

이처럼 카드론 연체건수가 늘면서 전이율 또한 부쩍 높아졌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개월 연체자산이 2개월로 그 기한이 전이된 비율을 가리키는 연체전이율은 작년 3월을 기점으로 증가했고,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은 지난해 9월 기준 0.06%p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7개 전업 카드사들은 최근 이같은 추세에 따라 7~10등급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론 평균금리를 18.43%(3분기 기준)에서 18.71%로 0.28%p 인상했다. 같은 시기 전체 카드론 평균금리가 전분기 대비 0.31%p 인하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카드론에 몰린 저신용자들의 연체 위험율에 대한 위험률이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 말해준다. 

결국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대출금리 수준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 연체율에 대한 이자가 높은 여신전문사 등에 대한 대출비중 증가세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수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 금리상승기가 본격화될 경우 저소득 저신용층을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난항 및 연체율 상승에 따른 과다채무 문제와 부실 위험 역시 높아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배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