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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高학력 남성일수록 ‘밥·빨래’ 많이 한다, 문화일보

경제돌봄 2017. 2. 9. 01:04

- 보건사회硏 ‘가사참여율’연구

1주일 1회 저녁식사 준비비율

고졸 12.3%… 대졸은 20.6%

全세대서 10년새 3.8%P 증가


집에서 밥 짓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대 남편들의 경우 10명 중 4명가량은 1주일에 한 번은 직접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30대 남편 5명 중 1명은 매주 한 번꼴로 직접 빨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로 구분되던 성 역할 구분이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이한 점은 남성의 저녁 준비, 빨래, 청소가 고학력·고소득일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동아시아 국제사회조사 참여 및 가족 태도 국제비교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은 여전히 높지만, 최근 10년 사이 남성의 가사 참여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2016년 6∼11월 사이 남녀 성 역할 인식변화, 부양 책임, 가족 가치, 가족 유대, 가사 분담, 결혼 만족도 등에 대해 면접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10년 전인 2006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설문을 시행했다.

조사결과, 남편이 ‘1주일에 한 번 정도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는 응답률이 15.3%로 2006년(11.5%)보다 늘었다. 특히, 20대(18∼29세)의 경우 2006년 10.3%에서 36.4%로 크게 늘었다. 30대도 같은 기간 16.2%에서 21.9%로, 40대는 10.4%에서 16.3%로 늘었고, 60대 이상에서도 1.5%에서 11.2%로 크게 올랐다. 남편이 세탁(1주일에 한 번 정도)하는 비율도 2006년 9.1%에서 2016년 12.0%로 증가했다. 2006년에는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의 세탁 담당 비중이 높았지만, 2016년에는 나이별 격차가 완화됐다. 30대 남편의 경우 2006년 10.7%에서 지난해에는 20.3%로 크게 늘었다.

연구팀은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여성의 가사분담률이 하락하는 것은 교육확대를 통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 신장이 성평등적 태도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저녁 식사 준비 비율은 고졸은 12.3%, 대졸 이상은 20.6%.0 가구소득도 월 300만 원 미만은 14.6%지만, 500만 원 이상은 16.2%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자는 상대적으로 학력 수준이 낮기 때문에 전통적 가치관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고소득가구는 맞벌이 비중이 높아 그만큼 남성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